박카붐의 매잘잘 (1) - SOI 리미티드에서의 밀덱 강좌
1. 시작하며
안녕하세염. 오랜만의 칼럼입니다. 사실 카드 이미지 편집하기가 귀찮아서 더 이상 칼럼을 쓰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예전에는 K모 저지님이 이미지 편집을 도와주셨기 때문에.. 쉽게 쓸수
있었는데..아쉬워요), 계속 컴퓨터에 쌓여가는 칼럼 소스들이 아까워서 다시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칼럼제목은..'매직은 잘하는 놈이 잘한다'는 뜻이예염. 이번에도 대충 갖다붙였습니다. ( -_-)
이번에는 가볍게, SOI 리미티드에서 하나의 아키타입이 될만한 '밀덱' 강좌를 해보겠습니다. 한동안
리미티드에서 밀덱을 짜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이번 SOI는 다릅니다. 단서(Clue)를 활용하는 카드들을
적절히 활용해서 서고 제거와 키카드 찾기를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전 이론을 주절주절 늘어놓고
입매직을 즐기는걸 좋아하지 않아요. 빠르게 자료화면부터 보여드리죠.
2. 일단 인증부터
찰나의 기억과 정신 나간 서기, 묘지 두더지를 이용해서 상대를 서서히 압박하면서 밀어서 승리하는
장면입니다.
찰나의 기억은 밀덱을 짜기 위해 필수적인 카드입니다. 만일 드래프트에서 찰나의 기억을 집지
못했다면, 밀덱을 짜는 것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정신 나간 서기를 충분히
집거나, 깜짝 놀라 깨기를 집은 경우에는 밀덱을 짤 수 있습니다)
찰나의 기억의 가장 큰 장점은, 부여마법이라는 점입니다. SOI 리미티드 환경에서 이 카드를 견제할
수단은 거의 없습니다. 또한, 플레이에 들어올 때 조사한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일단 상대의 서고를
민다는 1차 목표가 실패하더라도, 카드 어드밴티지를 많이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묘지 두더지는 밀덱의 약점인 '방어력 부족'을 해결해주는 카드입니다. 반드시 필요한 카드는 아니지만,
일단 집어놓으면 상대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정신 나간 서기는 생각보다 섬망을 터트리기가 쉽지 않지만, 그래도 픽순위가 낮은 카드라 비교적
집기가 쉬운 편이고 초반에 간단한 방어수단이 되어 준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이런 카드들만 가지고 덱을 짜는건 쉽지 않죠. 그럼 어떤 카드들을 더 집을 수 있을까요?
3. 귀중한 서포터들
우선 자료화면부터 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상대는 맹공을 퍼붓지만, 이렇다 할 방어수단 하나 없이도 한꺼번에 단서들을 희생하면서 생명점도
채우고 상대의 서고도 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한걸까요?
우선 '타미요의 일지'는 이런 덱에서 키카드로 쓸 수 있는 카드입니다. 이 카드가 있으면 찰나의 기억을
단 1장만 집었다고 하더라도 덱을 밀덱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단서를 잔뜩 모았다가 한번에
터트리면서 키카드를 찾아올 수도 있고, 마나 없이도 단서를 모아서 한번에 희생하면서 상대의 서고를
밀거나 생명점을 채울수 있죠. (위 게임화면처럼요)
두번째 수확은 단서를 복사해서, 일시적으로 단서의 수를 크게 늘려줍니다. 단서가 2개 이상인
상황에서 사용하면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주면 됩니다. (위 게임화면에서는 두번째
수확을 사용해서 단서의 수를 늘린 후, 타미요의 저널로 서고를 밀면서 생명점을 채우고 있습니다)
지나간 계절은 후반에 사용하면 무덤의 카드들을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상대가 열심히 버티고 있을
때, 지나간 계절로 카드를 다시 주워와서 날려주면 상대가 좌절하는걸 볼 수 있겠죠.
위 게임화면의 다음턴 장면입니다. 타미요의 일지로 묘지 두더지를 하나 더 찾아왔습니다. 이제
어지간한 방법으로는 때려서 죽일 수가 없죠.
4. 상대가 아주 빠르다면 어떻게 해야하죠?
'상대가 엄청나게 빠른 어그로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을겁니다. 대책을
보여드리죠.
상대 무덤을 보시면, 빠른 초반 생물들로 승부를 보는 덱이라는걸 확인하실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차분하게 타미요의 일지를 깔았고, 밀덱 세팅도 마쳤죠. 어떻게 한걸까요?
계속되는 조사는 상대의 매서운 공격으로부터 버텨내는데 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단서의 수를
늘려줍니다. 사실 극단적인 방어형 밀덱에서는 '상대에게 전투피해를 줬을 때 조사하는' 능력보다는
'무덤에서 생물카드를 추방하고 조사하는' 능력 쪽이 훨씬 많이 쓰이게 됩니다.
에르드왈 등불지기는 꼭 밀덱이 아니더라도 대단히 유용한 카드입니다. 일단 1U에 1/3 비행이라는
능력이 리미티드에서는 정말 강력합니다.
울벤왈드 미스테리 또한 녹색의 강력한 카드 중 하나입니다. 단서를 희생하면서 버티는 수단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녹색을 쓴다면 가능한 상위픽으로 집고 있는 카드입니다.
다양한 수단을 사용해서 버티면서, 상대를 완전히 밀어서 끝내는 장면입니다.
5. 그 밖에
미식레어이기 때문에 집게 될 확률이 낮은 편이지만, 깜짝 놀라 깨기는 리미티드에서 꽤나 강력한
카드입니다. 지칠 줄 모르는 추적자는 원래 강력한 카드지만 UG 단서 밀덱에서도 역시 강력한
조력자가 되어 줍니다.
만일 '깜짝 놀라 깨기'를 집었다면, UG로 가는 대신 UR로 가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심령폭발은
깜짝 놀라 깨기의 강력한 조력자입니다. 그 자체로 훌륭한 디나이얼인데다, 2U로 깜짝 놀라 깨기를
한번만 복사해도 게임은 그대로 끝나버립니다.
과열된 시야는 사실 밀덱에서 추천하고 싶은 카드는 아닙니다. 상대는 빠르게 채워진 핸드를 이용해서
지속물 우위를 갖게 될거고, 이쪽은 상대가 지속물들을 이용해서 패는 것보다 빠르게 상대의 서고를
제거할 방법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사실 전 '적어도 상대의 서고를 미는 용도로는 생각하지 마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효율이 좋지 않은 카드지만, 한번쯤 써보시는 것도 말리지는 않습니다.
6. 마치며
언제 다음 칼럼을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걸로 첫 칼럼을 마칩니다. 사실 SOI 리미티드에서
밀덱은 UG말고도 WU나 UR로도 짤 수 있습니다. (UB는 그렇게 추천하지 않습니다. 밀덱 컨셉에서는
시너지를 줄 수 있는 카드가 사실상 전혀 없습니다) WU라면 역시 단서 컨트롤이 될 것이고, UR이라면
깜짝 놀라 깨기-심령폭발 콤보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을겁니다.
리미티드에서 밀덱을 짜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픽을 이끌어 내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원하는 카드를 집어낼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다음 칼럼에서 계속하겠습니다.